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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 레터

하카타레터 85. 우리 교회에 설교(메시지)가 한 번밖에 없는 이유

Author
fvc
Date
2026-01-17 03:26
Views
154
하카타레터 85. 우리 교회에 설교(메시지)가 한 번밖에 없는 이유

우리 교회는 주일 목장연합예배 설교 하나밖에 없습니다. 다른 교회들이 주일 낮 예배는 물론 주일 오후 예배, 수요기도회, 매일 새벽기도회 설교까지 하는 것과 비교하면 설교 횟수가 적어도 너무 적습니다. 저도 설교자입니다. 주일예배만 계산해도 약 250회가 넘는 설교를 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수요기도회와 새벽기도에도 설교를 했기에 그 숫자는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렇게 많은 설교를 들은 성도들이 영적으로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생각해보니, 실제 삶의 변화로 이어졌는지는 쉽게 답하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이것은 목사와 교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교회의 구조적 문제였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설교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설교가 많으면 목사는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질이 떨어지고, 성도들은 명확하게 붙들 말씀이 없습니다. 인터넷에는 유명한 목사님들의 설교가 가득하지만, 그것은 좋은 말씀일 뿐 나의 삶의 변화로 쉽게 이어지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주간을 붙들고 살아갈 분명한 설교 말씀 하나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 번의 설교에 집중하고, 큐인(CU-IN)을 통해 성도들이 그 말씀을 더 깊이 이해하고 준비하도록 돕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우리의 삶이 말씀을 기억하며 살기에는 너무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일에 아무리 은혜로운 말씀을 받아도 예배가 끝나기가 무섭게 잊어버리고, 이어지는 한 주 동안 그 말씀을 기억할 기회는 거의 없이 다음 주일을 맞이합니다. 이 구조가 고쳐지지 않고서는 성장은 구호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주일 말씀을 '주일예배-가족목장-수요기도회-목장모임'으로 계속 연계되도록 하면서 말씀이 우리의 삶 속에 있도록 장치했습니다. 수요기도회에서는 주일설교를 요약적으로 다시 전하고, 목장모임에서는 주일 말씀으로 나눔을 합니다. 왜 그렇게 할까요? 한 주간을 살아갈 말씀은 주일에 들었던 그 말씀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큐인(CU-IN)은 바로 이 흐름 속에 있습니다. 제가 매일 올려드리는 큐인 본문은 다음 주일의 본문입니다. 다음 주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매일 조금씩 묵상하는 것입니다. 주일 설교를 듣기 전에 이미 그 본문을 묵상하고 질문하며 읽었기 때문에, 주일 설교가 훨씬 더 깊이 들리게 됩니다. 그동안 해왔던 큐티나눔말씀은 앞으로 줄여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큐인은 무엇이 다를까요? 큐인은 말씀을 대하는 태도를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대처해서 우리의 전두엽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좋은 도구입니다. 다음 주일 설교를 준비하며 본문을 미리 이해하고, 주일 설교를 통해 더 깊은 깨달음을 얻고, 그 말씀으로 한 주를 살아가는 과정이 바로 큐인입니다. 이렇게 하면 주일 설교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 주간 내 삶 속에 살아 숨쉬게 됩니다.

"목사님, 시간이 없어서 큐인을 하기 어려워요"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하지만 큐인이 단순히 개인의 묵상에 그치지 않고 가족과의 소통을 위한 도구라는 것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경건한 크리스천 가정이라도 가족 간 소통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가족 간 대화는 자칫 간섭이나 충고가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족목장의 말씀 나눔은 은혜 중심이 되어 간섭이 아닌 수용적 태도를 가능하게 만들고, 자연스러운 신앙의 전수가 일어나게 합니다.

큐인은 자녀와 부모가, 그리고 학력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말씀을 나누고 감동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저도 많은 시간을 들여서 매일 만들고 있습니다. 큐인을 통해 다음 주일 말씀을 함께 준비하고, 주일예배를 드린 후 목장에서 그 말씀으로 나누면, 말씀이 우리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리게 됩니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말씀과 더불어 사는 삶이 쉽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해 나가면 생각 없이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것보다는 분명히 훨씬 더 나은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주일 말씀을 통해 한 주를 살아갈 말씀을 깊이 붙들고, 다음 주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큐인을 하며 가족과 또는 목장의 목원들과도 소통을 이어가시기를 바랍니다. (2026.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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