博多レター

하카타 레터

하카타레터 87. 다른 사람을 성공시켜주는 리더십

Author
fvc
Date
2026-01-31 01:34
Views
71
하카타레터 87. 다른 사람을 성공시켜주는 리더십

성경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종이며 다른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솔직히 조금 혼란스러울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종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지 저도 혼란스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종이라면 성도들이 부르면 언제 어디서든 달려가야 하는 것 아닌가? 토요일에 성도들이 특별한 일이 생겨서 와 달라고 하면 다른 일정은 다 제쳐두고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심지어 성도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씀드리는 것 자체가 종의 자세와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들로 마음이 불편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섬김을 보면서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몸값으로 내주러 왔다"(마가복음 10:45, 새번역)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섬김을 보면 제자들이 원하는 것을 무조건 들어주시는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베드로가 잘못 생각할 때는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마태복음 16:23)고 분명하게 책망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서로 누가 크냐고 다툴 때도 그들의 생각을 바로잡아 주셨습니다(마가복음 9:33-37). 왜 그러셨을까요? 그것이 제자들을 진정으로 성공시키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종의 리더십, 섬김의 리더십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무조건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을 영적으로 성공시켜주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성공시켜준다는 것은 세상적으로 잘되게 하는 것을 말하기보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기뻐하시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천국에서 큰 상급을 받을 수 있도록 그 사람의 신앙과 삶을 든든히 세워주는 것 말입니다.

가정교회의 로고를 보면 주일목장연합예배, 삶공부, 목장모임이라는 세 축의 중심에 '담임목사의 리더십'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삼각형은 역삼각형(▽) 모양으로 아래에서 위를 떠 받쳐주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리더십처럼 높은 곳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낮은 곳에서 섬기며 세 축을 든든히 받쳐주는 리더십이어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그리고 이것은 담임목사뿐 아니라 목자님, 목녀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원리입니다.

이런 관점을 갖게 되면서 제 마음에도 변화가 왔습니다. 성도들이 나의 목회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제가 섬겨서 그분들을 영적으로 성공시켜드려야 할 소중한 분들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목자님, 목녀님도 저를 돕는 분들이 아니라, 제가 섬겨서 그분들의 사역이 잘 되도록 돕고 천국에서 저보다 더 큰 상급을 받으실 수 있도록 세워드려야 할 귀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는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필요할 때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 있게 됩니다. 부모가 자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때로는 따끔하게 말해주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영적으로 성공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고 해야 할 말은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도 바울도 이렇게 권면하셨습니다. "아무 일도 당파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하여, 각 사람이 자기의 일만 돌볼 것이 아니라, 또한 다른 사람들의 일도 돌보아 주십시오"(빌립보서 2:3-4, 새번역). 다른 사람의 일을 돌본다는 것은 그저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넘어, 그 사람이 영적으로 바르게 서도록 도와주는 것도 포함됩니다. 물론 그런 말을 들으시는 분은 처음에 조금 섭섭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을 진정으로 성공시켜주려는 마음에서 나온 것임을 아신다면, 잠깐의 불편함을 넘어 결국 유익을 얻으시게 될 것입니다. 목장모임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으로 성공시켜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섬길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리더십이 지배의 도구가 될 때는 '너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생각으로 함께 무너지게 됩니다. 하지만 섬김의 리더십이 있는 곳에는 '네가 살면 나도 사는' 아름다운 공생이 일어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과 같이, 너희도 이렇게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요한복음 13:15, 새번역). 우리 교회가, 우리의 목장이, 그리고 우리가 섬기는 일터와 가정이 이런 섬김의 리더십으로 가득하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세상도 우리를 진정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들로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 성도 모두가 다른 사람을 성공시켜주는 아름다운 종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20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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