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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 레터

하카타레터 75. 섬김 받을 자입니까? 섬길 자입니까?

Author
fvc
Date
2025-11-08 14:52
Views
216
하카타레터 75. 섬김 받을 자입니까? 섬길 자입니까?

우리 교회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직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이웃들이 복음을 만나 거듭나는 것이고, 그들이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영혼구원과 제자삼기'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현장이 바로 우리의 목장입니다. 목장으로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분들이 초대되고, 그 목장에서 그들은 그리스도의 제자로 자라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제자도의 핵심 정신은 바로 '섬김'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를 섬기기 위해 목장에 모이는 것일까요? 목장의 1차적인 섬김의 대상은 이미 오래 신앙생활을 해온 우리가 아니라, 이제 막 복음을 접하거나 믿음의 첫걸음을 내딛는 분들입니다. 목자와 목녀가 가장 우선적으로 섬겨야 할 대상도 바로 이분들입니다.

그런데 때때로, 우리도 모르게 목장의 초점이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새로운 분들을 섬기는 것보다 우리 서로를 돌보는 것이 더 익숙하고 편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목장 식구들은 서로 사랑하고 돌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섬김을 받는 자리에 머물 사람들이 아니라, 함께 섬겨야 할 사람들입니다.

지난 시간 동안 우리 교회의 목자와 목녀들은 정말 아름답게 섬겨왔습니다. 제자훈련의 핵심은 말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기에, 목자와 목녀가 먼저 섬김의 본을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아끼지 않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목장 식구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가족을 돌보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목장을 섬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들은 이런 마음으로 섬길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 모두가 함께 깨달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섬김을 받기 위해 목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섬기기 위해 목장에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지금까지는 이것을 크게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먼저 목자와 목녀가 섬김의 본을 충분히 보여주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중 일부는 섬김을 받는 것이 너무 익숙해져서, 마치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이런 경험을 합니다. 첫째가 태어나면 부모의 모든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합니다. 그런데 둘째가 태어나면 자연스럽게 더 어린 동생에게 부모의 관심이 쏠립니다. 이때 첫째는 때로 관심을 끌기 위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합니다. 그러면 부모는 더욱 힘들어집니다. 혹시 우리 목장에도 이런 모습이 있지는 않을까요?

우리 모두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처음 목장을 통해 복음을 접한 분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믿음의 선배들로서 목장에 함께하게 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목장이 어떤 곳인지, 목장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충분히 경험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들을 섬길 차례입니다. 목장의 가장 큰 존재 이유는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 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일을 위해 우리 모두는 기꺼이 섬기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목장 식구 여러분, 이제 우리의 관점을 조금 바꿔봅시다. 누군가 나를 챙겨주기를 기대하기보다,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을 챙겨봅시다. 새로운 분이 오시면 내가 먼저 그분을 환영하고 섬겨봅시다.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는 사람이 있을 때, 옆에서 조금만 함께 들어주어도 그 사람은 훨씬 가볍게 오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작은 섬김이 새로운 분들에게, 그리고 우리 목자와 목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가복음 10:45)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입니다. 예수님께서 섬기셨듯이, 우리도 기꺼이 섬기는 자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섬김을 받는 자리에서 섬기는 자리로 함께 나아갑시다. 그것이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로 자라는 길이고, 우리 목장이 더욱 건강하게 성장하는 길입니다.(2025.11.09.)

여러분과 함께 하는 김주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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