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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레터 9. ‘형제’, ‘자매’라고 부릅시다!

Author
fvc
Date
2024-07-27 08:33
Views
3124
하카타레터9. ‘형제’, ‘자매’라고 부릅시다! (兄弟」、「姉妹」と呼びましょう!)

우리가 사용하는 교회 용어에는 여러가지 함축적인 뜻이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목사’라고 부를 때, 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사람으로 주일 날에는 설교를 하고 교인들을 말씀으로 가르치며 기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목사’라는 용어를 통해 다 이해를 하게 됩니다. 또한 목사는 목사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되고 목사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의식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을 들을 때도 세상 사람들과는 다르게 살아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을 부를 때의 호칭은 잘 선택해서 사용을 해야 하고, 우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그 호칭을 통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호칭에 대한 생각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다녔던 교회를 떠나 처음으로 다른 교회에 나갔을 때에, 그곳 교회 사람들이 저를 부르는 호칭은 ‘형제님’이었습니다. 이전 교회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호칭이었지만, 싫지는 않았고 참신하게 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성경에서 말하는 형제, 자매의 의미를 알았을 때에는 너무나 좋고 감사했습니다.

마가복음 3:35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

어느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작은 교회를 조용히 출석했는데,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은 시점부터 그곳의 사람들이 자신을 집사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그 교회에서 열심히 일하던 한 여집사님이 식사를 준비하면서 옆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였다고 합니다. ‘나 사실 예수님이 누구신지 잘 모르겠어.” 이 분은 구원받은 분이 아니었지만 그 곳 교회에서는 이미 집사로 불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번은 한국에서 어느 교회의 목장을 방문했는데 목자님이 목장 식구들을 한명한명 소개를 하면서 “이 집사님은 목장에만 나오다가 최근에 교회 다니기 시작했구요, 이 집사님은 예전에는 교회를 다니셨는데 한동안 안 다니시다가 이제 목장부터 나오시는 중이구요, 이 집사님은 제가 오랫동안 전도했는데 오늘 처음 목장에 오셨어요.” 하며 VIP를 자랑스럽게 소개하더랍니다. 그 목장은 목자 목녀만 빼고는 모두 집사였습니다.

이런 호칭의 문제가 교회에 미치는 영향은 큽니다. 일단은 교회 다니는 사람들 가운데 누가 구원받은 사람이고, 누가 구원받아야 할 사람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어느새 직분은 서열 명칭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남성들은 장로, 여성들은 권사가 목표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 새신자들까지 (서리)집사라고 불러지지 않으면 서로가 부를 호칭이 없어 어색하게 되어 버립니다. 그냥 “**씨”하고 불러도 되는데 집사도 아닌 사람을 ‘김 집사, 박 집사’로 부르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호칭의 문제는 교회가 아닌 바깥에서 더 문제가 됩니다. 마트에 가서 우연히 만나는 인격이 부족해 보이는 사람이 “장로님!” 하고 불리는 것을 보면서 안 믿는 사람이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걱정스럽습니다. 또 이제 막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는 사람을 집사라고 부르게 되면, 앞으로는 그 분에게 누구도 ‘구원 받았는지?’를 묻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게 구원받지 못한 상태로 집사를 하다 언젠가는 장로도 되실 것입니다. 그런 분들이 혹시 부정이라도 저지르면 “장로라는 것들이…” 하면서 결국 욕은 전부 교회로 돌아오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끄럽게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용어 중에 속히 고쳐야 할 것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직분 명입니다. 그래서, 우리교회는 성경적으로 돌아가기로 정했습니다. 성경에 없는 것은 가급적 하지 말자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호칭부터 개혁을 해 나나기로 했습니다. (서리)집사라는 용어는 호칭하지 마십시오. 그 분이 안수집사일 때는 사용할 수는 있지만 서리집사는 성경에 없고, 다른 나라에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체면 문화가 서리집사라는 직분을 만들었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가정교회에 필요한 용어를 정착시킵시다. 목자 목녀의 호칭을 정확하게 불러주십시오. 자신이 속한 목장의 목자 목녀가 아니더라도 목자 목녀로 임명 받은 사람은 목자 목녀로 호칭해 주십시오.

그러면 평신도들끼리 호칭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형제’, ‘자매’입니다. 가장 성경적인 용어입니다(막3:35). 하지만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형제자매라고 호칭할 수 있는 연령의 한국적인 정서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서양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형제, 자매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연령이 차이가 나는 남성 어른들에게는 내 나이 또래의 아버지라는 뜻으로 ‘아버님’이라고 부르고, 여성 어른들에게는 ‘어머님’이라고 부릅시다. 그 외에는 ‘언니’, ‘누나’, ‘오빠’, ’형’,’삼촌’, ‘이모’, 이라고 부르면 가족처럼 느껴지고 더 좋을 것입니다. 너무 어색하면 “**씨”라고 불러도 됩니다. 처음 사용할 때는 어색할 것입니다. 하지만 목자, 목녀도 처음에는 어색한 용어였지만 사용하니 괜찮아졌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의 다음 세대에까지는 교회 안에 있는 형식주의적인 용어는 더 이상 물려주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은 간절합니다.

함께 섬기기를 소원하는 김주영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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